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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

[미국 취업 도전기] 아마존 Onsite 인터뷰

by 글쓰는 백곰 2017. 7. 8.

날씨가 너무 좋은 날 Onsite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Amazon 빌딩을 찾느라 조금 헤매긴 했지만 제 시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시간은 오전 11시 ~ 오후 3시 30분 까지였습니다. Reception에서 인터뷰 예약 확인을 하고 첫 번째 인터뷰어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NDA 문서에 서명하고 Reception에 다시 돌려 주어야 합니다. 일종의 비밀유지 관련 서약서입니다.

 

사무실이 전체적으로 공장 분위기이면서 무언가 자유로운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잠시 기다리자 Hiring Manager가 제게 와서 반갑게 인사 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첫 번째 면접관과 같이 회의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번째 인터뷰,

Amazon은 Leadership Principles라는 14개의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면접 시 꼭 이와 관련 된 내용을 질문합니다. 인성 면접이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몇 가지 경력사항과 인성 면접 질문 후 본격적으로 System Design에 관한 문제를 풀기 시작 했습니다. 아뿔사! 하나도 공부하지 않은 부분에서 물어보네요. 꾸역꾸역 말도 안 되게 설명을 하고, 면접관도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아... 망했다."라는 생각만 들면서 머리가 하얗게 되었습니다.

 

정신 없는 첫 번째 면접 후, 다른 부서의 면접관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긴장이 되어서 잠깐 물 좀 마시고 오겠다고 하니, 친절하게 같이 동행을 해 주네요. 물론 보안 문제 때문에 내방객은 꼭 같이 다녀야 하는 규정이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회의실로 다시 돌아와서 바로 인성면접, Coding 면접을 보았습니다. 이 번 면접관은 Algorithm에 관한 문제를 냈네요. 문제가 알 듯, 말 듯 매우 아쉬운 문제 였습니다. 거의 근접했는데 핵심 부분에서 명쾌한 답을 주지 못 했습니다. 역시나 실망한 듯한 면접관의 표정. 머리가 더 하얗게 되었습니다.

 

정신 없이 두 번의 면접을 끝내고, Hiring Manager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서 같이 카페테리아에 가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면접이 어땠냐고 물어보는데, 둘 다 문제를 못 풀었다고 아마도 저에게 실망했을 거라고 얘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Hiring Manager가 기운내라고 한 명이라도 마음에 들어하는 팀이 있으면 그 팀에서 저를 데려갈 거라고 하네요. 알고 보니 총 세 팀에서 5명의 면접관이 저를 면접 보는 것이 었습니다. 희망적인 기분이 들면서 앞으로 잘 하면 가능성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밥을 먹고 Hiring Manager가 느닷없이 같이 화상통화로 면접을 보자고 하네요. 단순히 저를 에스코트 해 주는 친절한 분이구나 라고 생각했더니, 이 분이 되게 높은 분이었던 것 이었습니다. 그렇게 점심 식사 후 바로 Hiring Manager와 인성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회의실에서 본사 Manager와 같이 화상으로 면접을 보았습니다. 역시나 Leadership Principles에 관해 많은 것을 물어 봤습니다. 예를 들면, "본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와 같은 질문들 이었습니다.

 

무사히 세 번째 면접을 마치고, 본사 인사팀에서 화상통화로 저에게 급여 체계에 관해 얘기하고 제가 원하는 연봉에 대해 물었습니다. glassdoor에서 대충 봐 뒀기 때문에 평균값을 얘기했더니 약간 놀라는 듯 하네요. 너무 높게 불렀나봅니다. 또 후회할 일을 만들고 말았네요. 네 번째 면접관이 오기 전까지 HR 담당자와 계속 화상통화를 하다가 네 번째 면접관이 도착 했습니다.

 

친근한 동양인 중년 개발자의 모습을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 아주 친근하고 편안하게 해 주어서 그 동안의 경력 사항과 인성면접 관련 부분을 잘 대답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Algorithm 문제도 무난하게 풀었습니다. 웬지 희망이 생기기 시작 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다섯번째 면접,

젋은 동양 개발자가 들어왔습니다. 이 분은 영어를 잘 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능력자의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인성 면접 부분은 서로 영어가 안 되어서 어찌어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 된 Algorithm 문제. 무려 3개의 문제를 내는군요. 이리 저리 생각해서 풀었습니다. 당시에는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조건문을 거꾸로 적은 것이 있었네요. 아이고...

 

모든 면접이 끝나고 마지막 면접관이 저를 엘리베이터까지 친절하게 안내 해 주었습니다. 결과야 어떻게 되었던, 미국에서의 첫 번째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어떤 분의 얘기를 들어보면 면접 중간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라고 한다고도 하는데, 저는 마지막까지는 있었으니까요. 희망이 좀 생기네요.

 

집에 돌아와 보니 너무 긴장을 해서 점심 먹은 것이 체했습니다. 소화제를 먹고 열심히 움직이고. 이틀 후 있을 결과 통보를 기다리며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즐겼습니다. 사실, 전화 인터뷰를 시작하고 Onsite 면접까지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동안 Algorithm, Linux kernel 공부를 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 했거든요. 과연 어떤 결과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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