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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

[미국 취업 도전기] 미국 GoPro에 지원

by 글쓰는 백곰 2017. 7. 15.


2주 전 Amazon에 떨어지고 나서 정신을 놓고 있다가, 겨우 다시 정신을 차리고 텍사스가 아닌 다른 주에서도 일 자리를 알아 보기 시작 했습니다.


처음 Amazon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막막함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걱정 때문에 한 동안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첫 실패의 경험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컸었던 것 같습니다.


이민 커뮤니티의 경험자 분들도 다들 처음 떨어졌을 때는 그랬다고 하는 글을 읽으며,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안도 받았습니다. 물론 신앙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있는 교인 분들께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누우면,

내가 왜 말도 안 통하는 이 곳에 가족들까지 다 데리고 와서,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기도 하고.

"다시 돌아가면 괜찮을까?"하는 후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런 사람인걸 알기에 미국 이민 올 때 한국에 있는 집을 팔고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어 버리고 왔습니다. 과거의 저는 미래의 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이었네요.


뒤로 돌아갈 수 없으니 이제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열 세 곳에 지원 했습니다. 일자리가 100% 맞지 않아도 비슷하다 싶으면 다 넣기 시작했습니다. 4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지원한 숫자보다 7월에 지원한 숫자가 더 많을 정도니까요.


그러다 어제 생각지도 않았던 GoPro에서 Hiring Manager가 제 이력서에 관심을 가지고 전화 통화를 했으면 한다는 메일을 HR로 부터 받았습니다.


HR의 메일 첫 인사가 "Nice to e-meet you!"였습니다.

제가 미국 와서 처음 받아보는 재미있는 메일 이었습니다. 매일 딱딱한 HR메일만 받아오다가 저렇게 재기 넘치는 메일을 받다니, GoPro는 첫 인상에서 뭔가 젊은 기업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원한 Position은 Senior Engineer입니다. 솔직히 영어가 잘 안 되는 이민자가 Senior를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하면 Senior는 자신의 일 뿐만 아니라 Junior를 양성해야 하고, 팀의 발전을 위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하는 회사의 허리에 해당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제 한국에서의 경력은 충분히 Senior에 맞지만, 의사 소통이 중요한 회사 생활에서 과연 그 들도 저의 경력을 인정 해 줄지 의문입니다.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는 3일 뒤로 잡혔습니다. 그 동안 GoPro에 대해 많이 공부 해 놓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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