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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

[미국 취업 도전기] 엔비디아 전화 면접 및 결과

by 글쓰는 백곰 2017. 7. 28.

이틀 전 드디어 엔비디아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 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이 오스틴이다 보니,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느니 잘 맞지 않아도 여기서 사는 것이 낫다 싶어서, 

업무 내용이 많이 다르고, 직책도 높은 Senior Engineer로 지원 했었습니다.


제가 지원한 분야는 Tesla GPU 개발직이었는데요,

Tesla라고 해서 전기차 회사와 같이 일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고성능 그래픽카드 이름이더라구요. 조사를 안 해 봤으면 큰 실수를 할 뻔 했네요.

다행히 면접 전날 엔비디아에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떤 사업분야가 있는지 확인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저와는 전혀 맞기 않는 분야의 업무였기 때문에, Hiring Manager와 저는 35분 통화 내내 제가 맞지 않는 것들만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당연히 안 될 것을 예감했습니다. 전화 면접을 많이 하다보니 이제 상대방의 목소리 톤만 들어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 될 지 감이 옵니다.

영어는 늘지 않고 눈치만 자꾸 늘어가네요.


그렇게 전화 인터뷰 영어 공부 35분을 마치고,

도대체 왜 맞지도 않는 자리에(솔직히 맞지 않는 자리에 지원한 제가 1차로 잘 못 했습니다),

맞지 않다는 것을 확인차 전화 하다니,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회사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회사마다(엄밀히 말해 채용 담당자 마다)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또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난 오늘 역시나 아래와 같은 메일이 왔습니다.

해석은 필요 없습니다. 키워드가 있거든요.

굵게 되어 있는 단어만 일단 봐주세요.


I hope all is well with you. We would like to sincerely thank you for your interest and taking the time to interview with us. Unfortunately, we have received feedback from the team and it looks like we will not be moving forward at this time. Although there does not seem to be a match with this particular role, we will definitely be in touch with you again if an opportunity becomes available that suits your profile. I would also encourage you to check out our job boards for new openings (http://www.nvidia.com/object/careers.html), and feel free to apply directly. Good luck to you in your search! 


지난번 GoPro 때 말씀 드렸던 핵심 단어들이 들어 있습니다.

마치 TOEIC 시험 RC 파트7 푸는 느낌이네요. 핵심 단어만 보고 글의 내용을 파악하기!


역시 이번에도 떨어졌습니다.

허허허...

제 경험치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봅니다. 더욱 더 분발해야 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이 남아 있습니다.

엔비디아 면접이 끝나고 조금 지나서 삼성 미국 연구소 채용담당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력서 내용과 자리가 잘 맞는 것 같다네요. 본사에 이력서와 채용 진행을 요청 하겠답니다. 헉!

솔직히 말씀드리면 삼성은 제 친정입니다. 친정집 박차고 나와서 다시 들어가겠다고 이력서를 넣다니... 저도 참...


본사 채용 담당자도 많이 황당할겁니다. 

저는 삼성이 싫어서 미국으로 이민 온 것이 아닌, 개발자로 제 2의 삶을 찾아서 온 것이다 보니, 

저는 아직까지도 삼성에 고마움도 많고, 애정도 많습니다. 잘 진행 됐으면 좋겠네요.

재입사인데 잘 받아 줄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또,

어제 실리콘밸리에 있는 Startup 기업과 전화 면접 및 코딩 면접을 봤습니다.

Hiring Manager가 너무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음 주에 on-site 면접 오라고 하네요. 헉!

다음 주에는 비행기 타고 캘리포니아 구경 좀 하고 와야 겠습니다.


영어도 안 되는데 이러고 있는 제가 저도 참 신기했던 지난 이틀간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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