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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취업

미국 리크루터들

by 글쓰는 백곰 2017. 7. 12.

아침 8시 부터 전화가 온다. 

역시나 미국에서 나에게 전화를 걸 사람은 리크루터들 뿐.


리크루터들은 참 치열하게 살고 있다.

월요일이 되면 어김 없이 리크루터들은 내 이력서를 보고 엉뚱한 일자리들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권한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다 전화로 응대를 했었지만, 이제는 말도 안 되는 자리를 넣어보라고 하는 전화는 받지도 않는다.


리크루터 전화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고?

정말 내가 지원한 곳의 HR에서 전화가 오는 거면, 아마도 나에게 미리 전화 가능한 시간이 언제인지 메일로 문의가 온다.

다짜고짜 아침부터 전화를 하는 사람은 당연히 리쿠르터들... 한국말로 용역회사 직원들이다.


이들의 특징을 들어보자면,

인도 사람이 태반이다. 그리고 전화를 받으면 배경 소리가 참 시끄럽다. 어떤 사무실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아... 인도 영어는 세월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된다.


미국 사람들은 꽤 잘 알아듣는 것 같던데, 난 도저히 못 알아듣겠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 때 인도 개발자들과 일을 많이 했었다. 거의 11년 넘게 같이 일 했는데도, 적응이 안 되는 영어가 바로 인도영어다.


가끔 네이티브 영어로 리크루터가 얘기하면 얼마나 부드럽게 잘 들리는지...

뭐 그렇다고 인도영어나 네이티브 미국영어나, 잘... 못 알아 듣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오늘 걸려 온 전화는 인도사람도, 잘 안 맞는 일자리도 아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 였다. 내가 전화를 안 받으니 email로 상세한 내용을 보내고, 통화가 가능한지 물어보길래. 가능하다고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왜 미국으로 오게 되었냐, 왜 오스틴으로 오게 되었냐, 고객과 일을 했었냐 등...

뭐... 아마존 면접 준비 하면서 다 외웠던 영어 대답들이라 술술 얘기했더니.

잘 안 맞는 것 같단다.


뭐지?

아침부터 사람 깨워가지고.

원치 않는 곳에서 까이다니...

기분이 참 거시기하다.


매일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다.

오늘은 안 맞는 자리라도 다 지원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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