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 산호세로 On-site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지난 번 Amazon 면접 때 처럼 헤매다가,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고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하지만 큰 기대는 큰 실망을 가져온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큰 기대를 가지지 않기로 했다.
이 곳에서 나는 매일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며 살고 있다.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면접을 보러가다니.
Amazon 면접에서 미국 대기업의 면접 경험을 익혔다고 하면,
이번에는 먼 곳에서 치뤄지는 면접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어떤 새로운 경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결혼 전에 이런 경험들을 해 봤더라면, 그때의 나는 아마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지금 아내와 아이가 있는 가장이고,
하루 빨리 가정 경제를 정상화 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런 책임들이 캘리포니아로의 여행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번에는 반드시 잘 치루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평정심을 가지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오늘 밤에라도 잘 자고 내일 비행기에서 책을 좀 봐야겠다.
Amazon 면접이 그렇게 멀고 남의 일 같더니, 이제는 언제 그런게 있었냐는 듯이 아득한 기억이 되어 버렸다.
모레 있을 면접도 그 때와 같은 기분이다.
과연 내가 그 먼 곳에 가서 4시간 동안 잘 하고, 무사히 집에 다시 돌아 올 수 있을까?
이 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될까?
과연 좋은 결과가 있을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아도 나는 평정심을 찾을 수 있을까?
Amazon에 떨어지고 2주 넘게 정신을 차리지 못 했었다.
그 때의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다 동원했었다.
하지만 결과가 너무 처참했기에 더욱 힘들었었다.
과연 내 미래는, 우리 가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일단 모레 있을 면접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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